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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제주 라마다 호텔 숙박 및 한라산 백록담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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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초에 다시 제주를 방문하였다. 이번 제주 방문의 목적은 한라산  백록담 정상 등반을 처음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나름 산을 좋아해서 등반 모임에는 빠짐없이 참석했으나 이상하게 백록담 정상에는 가보지 못하고 중간쯤 구경하고 내려오는 것을 몇 번이나 거듭하다 이번에는 큰맘 먹고 완주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못하면 나중에는 가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서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실함이 두려움을 극복했다. 

숙소로 예약한 곳은 제주 라마다 호텔로 등반에 앞서 일정이 있는 제주시 해안가에 이 호텔을 숙소를 정했다. 

라마다호텔 로비

나름 4성급 호텔이라 시설은 별로 나무랄데가 없다. 다만 가격대가 있어서 가성비 좋지는 않겠으나 2명이서 같이 이용하니 큰 부담은 없었다. 라마다 호텔의 실내는 클래식 한 느낌의 전통 호텔로 편안하고 청결한 느낌을 주며 객실보다는 로비와 뷔페등 시설이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객실의 침대는 더블 침대로 사이즈 넉넉하고 욕실에 욕조와 옷장등 4성급 호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곳이다. 하나의 단점은 욕조 위에 조 미당이 문이 방과 연결되어 있는데 욕실의 불빛과 소리가 바로 방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욕조바로 앞에 침대가 있기 때문에 혼자 사용하기에는 전혀 상관없으나 공동 숙박일 경우 새벽 단잠을 깨울 수 있기도 하고 룸메이트의 샤워하는 물소리와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나는 전날에 일정을 일찍 마치고 숙소에서 내일의 등반을 위해서 일찍 잠을 청하였다.  

 

<한라산 백록담 등반>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등반의 제1목적지인 성판악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성판악행 급행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도착하였다. 8시쯤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중간에 도시라고 물등을 사느라 조금 시간을 보내고 계획된 시간 조금 지나서 무사히 도착했다. 

중요한 것은 최근에 한라산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등반 예약을 해야만 등정을 할 수 있게 변경이 되었다. 한라산 보호를 위한 정책이라 예전처럼 무작정 한라산으로 향했다간 입구에서 컷당할 수 있으니 꼭 등반 예약은 필수다. 입구에서 신분증과 예약 증빙 QR코드를 확인하니 주의해야 한다.  

준비물은 충분한 양의 물과 간식, 그리고 여분의 체온보호용 겉옷등이 필수품이고, 가능하면 등산화를 준비하는게 좋겠다. 

한라산 코스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로 나뉘는데 우리는 관음사 코스는 어렵다는 소문에 망설임 없이 만장일치로 성판악 코스를 택했다. 성판악 코스는 성판악-속밭대피소-사라오름 입구-진달래밭 대피소-백록담 정상으로 이루어진 탐방로이다. 총길이 9.6km로 예상 등반 시간은 4시간 이상 소요되며, 속밭대피소까지 1시간 20분, 속밭대피소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시간 40분, 진달래밭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한다. 우리는 4시간에 등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부지런히 올라가기로 했다. 

성판악 버스 정류장
성판악 입구

 

성판악 입구 주차장

이 길이 등반길 초입인데 여기서 우리는 정인/윤종신의 오르막길 노래를 들으며 오랫동안 못 볼 평안했던 길을 뒤로하고 마음을 다 잡으며 고생길 각오하고 결의에 차서 출발하였다. 

오르막길

속밭대피소

 

속밭대피소에서 1차로 간식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벌써 피곤이 몰려오는데 오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살짝 스치면서 다시 오르막길로 go go~~

숨이 차고 땀이 줄줄 흘렀지만 계속 빨리 걸었다. 드디어 2차 목적지인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진달래밭 대피소
진달래밭 대피소

 

산 날씨가 정말 희한한게 밑에 그렇게 덥더니만 진달래밭 대피소 지나면서 싸늘하게 긴 옷을 입지 않으면 추워지기 시작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낮은 것 같았다. 5월인데 산 정상은 춥구나!! 긴 팔 옷 꼭 챙겨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주에 비 올 때 등반하다가 이곳 탐방로에서 생사를 달리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니 비 오고 바람불 때는 산에는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정상을 향하여
정상을 향하여

 

정상을 향하여

 

이곳 한라산의 고산나무들이 기후 변화로 이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이곳도 피해 갈 수 없는가 보다. 여기 나무들과 생태계들로 어떤 것들은 사라지고 있고 또 어떤 것들은 새로 자리 잡아 기존의 것들을 대체하고 있는 과정이다. 아마 더 시간이 지나면 저 고산나무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을 날이 오겠지. 이 사진들은 내가 기념으로 남겨둘게 너희들이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로. 

 

우린 예정보다 조금 일찍 정상에 도착해서 백록담 정상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하산~~

그런데 백록담 정상에 이렇게 물이 고인것을 보는 것도 운이 좋다고 한다. 평소에는 말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주에 온 비로 인해 운 좋게 우리는 물고인 백록담 정상을 볼 수 있었다. 

백록담 정상
백록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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